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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사연을 다 알고 전시를 보면 더 좋겠지만.앞으로 어르신의 지도를 구하고자 합니다.
사실 이런 식의 돌덩어리가 조선 천지에 한둘이 아니었겠지만.이 고구려 평양성 석편 탁본도 나와 있다고 해서 가보았다.빼어난 서화가였던 오세창이 전서체로 쓴 출사표 병풍(1~6폭 세부).
아직 와세다대 법학부 학생이던 22세의 전형필이 노년의 오세창을 처음 찾아갔을 때의 일이었다.이 짧은 글에 적힌 선조들 이름이 모두 전시장 여기저기 등장한다.
개화파 3대 비조(鼻祖)였던 오경석이 제대로 꿈을 펼치지 못하고 48세에 생을 마감하자.
구역별 담당 감독관이 자기 이름과 직함을 돌에 새겨 넣는 관례가 있었나 보다.그런데 이 성벽을 만들 때.
오세창은 돌아가신 부친의 자취가 묻어있는 석각 탁본을 보고 감격했다.오세창은 부친이 평생 사비를 털어 모은 어마어마한 양의 중국과 조선의 서적과 유물을 보고 자라며.
이번에는 전형필이 놀랐다.‘문자가 새겨진 돌을 귀히 여긴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
